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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대 대학생 극단적 선택 불러온 가상화폐 광풍

입력 : 2018-02-01 17:50/수정 : 2018-02-09 17:31
과도한 가상화폐 열풍이 한 젊은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지난 31일 부산에서는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은 20대 대학 휴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상화폐 광풍 여파로 자살하는 사례까지 생겼다니 무척 안타깝다. 죽음의 당사자가 인생의 절정기를 만끽할 20대 청년이란 점이 더욱 가슴 아프다. 가상화폐에 휩쓸린 연령층 중에 젊은이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불행이 시사하는 바는 간단치 않다. 한탕을 노리다 좌절한 개인의 비극적 결말이라고 여기기엔 사회적 함의가 너무 크다. 청년실업, 치솟는 집값, 보육난 등으로 앞이 캄캄한 청년들이 가상화폐를 통해 출구를 모색하려는 것이 현실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유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거액을 벌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에 자극받아 뒤늦게 뛰어든 20, 30대들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가상화폐는 당분간 쉽게 반등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좀 더 일찍 과열을 잠재우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규제조치를 내리는 와중에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며 혼란을 부추긴 점도 비판 대상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달아오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너무 성급히 식히려 해서는 안 된다. 지난 한 달 사이 30% 이상 급락한 것은 지나치다는 시각이 있다.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지만 급랭의 후유증 또한 만만찮다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다. 쉽지 않겠지만 퇴로를 열어두고 점진적으로 정상화시키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물론 근본 해법은 가상화폐 같은 투기붐에 쏠리지 않도록 하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장이 소강상태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자세로 늘 예의주시해야 한다. 주위에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괴로워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잘 보듬어야겠다. 한 젊은이의 허망한 최후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재발을 막는 일 역시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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