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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옥철’ 오명 9호선 이대로 놔둘 것인가

서울지하철 9호선이 이틀째 ‘생지옥’으로 변했다. 노조 파업 첫날인 지난 30일 열차 고장까지 겹쳐 큰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1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인파와 지연 운행에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들은 SNS에 “사회의 악을 다 모아놓은 지하철 한 칸이었다” “지옥도 이런 지옥이 따로 없었다”는 글을 올릴 정도였다. 노조가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시민들의 고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파업이 계기가 됐지만 9호선 혼잡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9호선은 주거지역인 강서권과 업무지역인 여의도, 강남권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출퇴근시간대 수요가 높다. 지난해 9호선(급행열차) 출근시간대(오전 7∼8시)의 평균 혼잡도는 172%에 달했고 일부 구간은 혼잡도가 최고 240%를 기록했다. 평소 복잡하기로 악명 높은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의 200%보다 높다. 9호선이 ‘지옥철’로 불리는 이유다. 화재 같은 비상사태라도 발생하면 대형 압사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구조인 셈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9호선이 이렇게 된 데는 애초 승객 수요 예측을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예측으로 열차를 다른 노선(8∼10량)보다 훨씬 적은 4량으로 편성했고, 2009년 개통 이후 서울지하철 혼잡도 상위 10개 구간 중 6개가 9호선에 집중될 정도로 사정이 나빠졌는데도 증차 등 근본 대책은 미흡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계약을 맺고 시행사가 다시 프랑스계 서울9호선운영에 위탁한 특이한 구조도 부실 운영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시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9호선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증차 계획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민자 운영 방식도 전면 재점검하길 바란다. 그래야 9호선이 지옥철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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