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추위 대비 시설 위해
공사차량·장비 반입 시도
주민 100여명 격렬 저항
경찰 강제해산시킨 뒤 반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촉발된 한·중 냉기류는 풀리고 있는 분위기지만 경북 성주의 ‘사드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1일 이른 아침부터 성주 주민 등 100여명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 모였다. 국방부가 사드 기지에 공사 차량과 장비를 반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진밭교는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700여m 떨어진 곳으로 왕복 2차로에 길이가 불과 10여m인 작은 다리다. 주민들은 진밭교에 컨테이너와 1t 트럭, 승용차 등을 세워두고 장비의 진입을 저지했다.
오전 9시가 넘어서자 경찰병력 5000여명이 주민과 대치했다. 경찰은 높이 5∼6m의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까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뒤 강제해산에 돌입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주민은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인간 사슬을 만들거나 차량 밑으로 들어가 경찰의 강제해산에 버티는 주민들도 있었다.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은 오전 내내 이어졌고 일부 주민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몇몇 주민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주민들을 강제해산시킨 뒤 낮 12시50분쯤 공사 장비와 자재를 실은 트럭 등 차량 50여대를 사드 기지 안으로 들여보냈다. 국방부가 이날 장비 반입을 시도한 이유는 추위에 대비한 시설 보수·보강 공사를 위해서다. 군인들이 머물고 있는 클럽하우스 안에 난방시설과 생활관을 조성하고 급수관 매설, 저수·오수처리시설 교체 등이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주민의 충돌은 성주에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후 세 번째다. 지난 4월 26일 발사대 2기 배치 때와 지난 9월 7일 발사대 4기 추가배치 때도 대규모 충돌이 있었다. 특히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배치될 때는 경찰 병력 8000여명과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밤새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었다.
성주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드 반대 단체와 소성리 주민들은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으로 강행된 사드 배치를 정당화하고 사드 가동과 병력 운용을 위해 대규모 장비 반입 작전까지 강행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성주 주민들은 이날 오후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기지 공사 시도 등을 비판하며 집회를 열었다.
성주=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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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달랜 ‘사드 갈등’… 성주는 아직도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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