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취업 특혜 의혹?… 문재인 “마, 고마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신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구여권 및 국민의당 공세에 대해 “마, 고마해!”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열린 문화·예술 관련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논란에 대해 “우리 부산사람들은 그런 일을 보면 딱 한 마디로 ‘마, 고마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뻔히 밝혀진 사실인데도 2007년부터 10년 넘게 무슨 계기만 되면 공세를 펼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되풀이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문재인을 검증하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제 아들이 겪는 인권 침해나 인권 모욕 부분은 용납할 수 있는 일이겠느냐”며 “정치인과 언론인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고까지 하자 강력 대응한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전날 문 전 대표를 향해 “말이 이렇게 바뀌고 변명하는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똑같지 않느냐”며 원색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행사에서 집권 후 문화·예술 정책의 기본 방향도 소개했다. 그는 “국가가 적극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다.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 폭력”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선거인단 자동응답전화(ARS)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ARS 전화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지지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 경선에서는 45% 정도만 확보되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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