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는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경기 스타일은 약한 공격력을 강한 수비력으로 극복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사하다. 시리아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의 조합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타미르 하지 모하마드는 포백을 보호하면서 상대의 플레이메이커를 봉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포백은 왼쪽부터 알 아얀, 알 살레, 알 미다니, 아므로 제니아트로 이뤄져 있다. 좌우 풀백은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치중하지만 간혹 오버래핑에 나서기도 한다. 알 미다니는 스토퍼, 알 살레는 스위퍼 역할을 한다. 시리아는 이들을 앞세워 조별예선 6경기에서 필드 골은 오직 한 번 허용했다. 4차전에선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강한 압박 역시 시리아의 강점이다. 양 측면 미드필더와 투톱은 한국이 빌드업을 할 수 없도록 높은 지역에서 볼을 빼앗기 위해 압박을 가할 것이 확실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국은 백패스와 실책을 남발할 수 있다.
시리아의 수비를 깨려면 ‘톰과 제리’ 김신욱(전북 현대)과 손흥민(토트넘)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돌파와 개인기로 시리아의 유기적인 수비라인을 흔들어야 한다. 뻔한 전술이라고 손가락질 받기도 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은 시리아전에서 의외로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다른 팀들이 잘 시도하지 않아 시리아에 생소한 전술이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7차전에 앞서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는 효율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 6경기에서 2득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승점 8점을 쌓았다”며 “당연히 시리아를 이겨야 하고, 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부진이 계속될 경우 퇴진 등 거취 문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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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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