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주권이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중국대표팀으로 뛴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태어난 재중 동포다. 이 때문에 2014년 6월 kt로부터 우선 지명을 받았을 때 조선족 출신 프로야구 1호 선수라는 유명세를 치렀다. 주권은 2005년 중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에 귀화했다.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런데 어떻게 WBC 중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것일까.
해답은 WBC의 독특한 출전 규정에 있다. WBC는 부모와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연결고리가 있으면 그 국가의 대표팀 선수로 출전이 가능하다. 극단적으로 자신과 부모, 조부모가 모두 국적이 다를 경우 5개 국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 주권은 자신과 어머니는 한국, 아버지는 중국 국적이기에 한국과 중국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만 17시즌을 활약한 왼손 투수 브루스 첸(40)도 마찬가지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는 파나마 대표로 출전했던 첸은 이번엔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첸의 조부모는 20세기 초 중국을 떠나 파나마에 정착했다. 첸은 중국계 이민 3세다.
한국과 예선 1라운드에서 맞붙는 이스라엘도 이 제도 덕분에 단숨에 강팀이 됐다. 이스라엘은 유대계 미국인들을 대표팀에 대거 포함시켰다. 지역 예선에 출전한 이스라엘 선수 28명 중 무려 26명이 미국 국적이었다. 타이 켈리(뉴욕 메츠), 네이트 프리먼(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이스라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반면 예선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뛰었던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정작 본선에선 미국을 위해 뛴다.
WBC에선 이런 일이 빈번하다. 1회 대회에서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공을 받았던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할아버지의 나라인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같은 대회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태어난 나라 미국과 부모의 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을 놓고 고민하다 미국을 선택한 바 있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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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 최대 5개국 대표 가능한 WBC 룰
kt 투수 주권, 중국대표로 출전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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