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황재균이 오늘 서울에서 이윤원 단장을 만나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황재균은 지난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벌크업(몸집 불리기)을 해 왔다. 구단은 황재균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황재균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3루수로 통한다.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둥지를 튼 황재균은 2014년 타율 0.321을 기록, 3할 타자로 거듭났다. 2015년 홈런 26개를 날렸으며 2016년엔 홈런 27개를 터뜨리며 거포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타율 0.335에 113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6, 1191안타, 115홈런, 594타점, 173도루다.
황재균은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무응찰에 그쳐 꿈을 접어야 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두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황재균은 이들 구단 중 한 곳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조건을 따로 둬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대호처럼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황재균은 공정한 경쟁 기회를 주는 팀을 최우선으로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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