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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초비상에 독감까지… 정부 뭐하고 있는 건가

지난달 16일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21일 현재 도살 처분된 가금류가 2000만 마리를 넘었다. 전체 가금류의 12.6%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사상 초유의 AI 대란은 진정 조짐은커녕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면서 발생 농가가 전국 8개 시·도 및 29개 시·군 내 농가 222곳으로 늘었다. 달걀 값이 치솟고 가공식품 값이 오르는 등 서민들의 생활물가 앙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와중에 초중고생을 비롯, 청소년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학생연령(7∼18세) 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주(12월 11∼17일) 1000명당 152.2명에 달했다. 그 전주의 107.7명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1997년 독감 감시체계 도입 이후 최고치였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조기 방학까지 검토되는 등 교육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AI와 청소년 독감이 온 나라를 뒤덮을 정도로 창궐하기까지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감염병의 특성상 어느 정도 전염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특히 농가를 사실상 초토화시킨 AI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 정부의 존재 의미를 의심케 한다. 이번 AI는 바이러스의 독성이 아주 강력한 데다 역대 최고의 전파력을 보이는데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AI 전파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며 안일한 상황 인식들 드러냈다.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함에도 관계장관회의는 AI 발생 26일이 지나서야 열렸다. AI 확진 두 시간 만인 밤 11시에 총리가 직접 각 부처에 ‘철저한 방역’을 지시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해 피해를 우리의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일본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무능한 정부를 언제까지 믿어야 하는지 국민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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