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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회 맴돈 최순실… “활동 없는 ‘실종 교인’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강남 일대 대형교회 옮겨 다녀

[단독] 교회 맴돈 최순실… “활동 없는 ‘실종 교인’이었다” 기사의 사진
‘비선실세’ 최순실(60·최서원에서 개명)씨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여년 동안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 3곳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교회에선 최씨를 ‘실종교인(6개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는 교인)’으로 분류했다. 다른 곳에선 교인 등록을 하지 않고 가끔 지나가다 들르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교회를 다니고, 기복신앙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씨는 1997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A교회에 전 남편인 정윤회(61)씨와 함께 나타나 교인으로 등록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한 교인은 1일 “최씨와 남편, 딸까지 3명이 등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는 1996년 출생이다.

최씨 가족은 봉사활동 등 교회 행사에 참여한 적이 전혀 없어 그들을 기억하는 교인이 드물었다. A교회 부목사는 “원로목사 시절에 등록했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 외 활동 기록은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A교회는 최씨 가족을 ‘실종교인’으로 분류했었다.

최씨는 2011년부터 3년 남짓 강남구 압구정동 B교회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따로 교인 등록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로 최씨는 나오지 않았다. B교회 담임목사는 “매주 나온 게 아니고 지나가다 들르는 수준이었다. 적을 두고 교회를 다닐 만한 신앙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신앙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최씨는 언니 순득씨와 B교회를 찾아 예배당 맨 뒷자리에 앉았다가 헌금을 한 뒤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한 교인은 “평범한 아줌마 스타일이라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B교회 주보에는 최씨가 헌금을 하며 남긴 글이 남아 있다. 2012년 4월 최씨와 딸 정씨는 ‘승마대회에서 금메달 딴 것 감사드리며 건강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순득씨는 지난해 4월 ‘삼성동 건물이 팔리게 도와주소서’라는 글귀를 적기도 했다.

또 강남구 신사동 C교회를 다닌 흔적이 있다. C교회의 2003년 2월 주보 ‘교우 소식’란에 ‘2월 6일 최순실 성도 모친 임선이 성도 소천’이라는 부음 소식이 있다. 임선이씨는 최씨의 어머니다. C교회 관계자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전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C교회 교인은 “안 나온 지 20년 정도 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왜 강남 일대의 대형교회를 맴돌았을까. 전문가들은 기독교, 불교, 천도교 등을 혼합해 ‘영세교’를 만든 아버지 최태민씨에게 주목한다. 최순실씨가 다녔던 교회의 한 목회자는 “헌금을 하며 남긴 문구를 보면 ‘기복신앙’ 요소가 많다. 신앙심보다는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교회에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직윤리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신동식 목사는 “최씨가 샤머니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교회를 바라봤을 수 있다. 통합신앙의 측면에서 기독교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와 교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목사는 “대형교회만 다닌 것도 샤머니즘적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흔히 대형 교회일수록 영적 기운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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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 허경구 기자 pa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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