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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길에서 떠나… 지금은 미스바에 모여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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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난 데다 사이비 교주 최태민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관계도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악행을 제거하는 ‘미스바’ 성회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스바는 구약시대 사무엘 선지자 시절, 이스라엘 민족이 모여 회개하고 악을 몰아내던 장소다(삼상 7:6).

한국교회는 그동안 ‘미스바 기도 대성회’ ‘미스바 통일 기도회’ ‘미스바 구국금식성회’ 등을 개최하며 미스바의 전통을 계승해왔다. 최순실 사태로 국가적 혼란이 극심한 바로 지금도 ‘미스바’ 기도 집회가 절실한 시점이다. 역대하 7장 14절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라”는 말씀을 문자적으로 적용해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년들이 먼저 나섰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31일부터 12월 21일까지 ‘52일 비상기도대행진’을 갖기로 했다. 느헤미야가 훼파된 예루살렘 성벽을 바라보고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52일 만에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웠던 것처럼 나라와 민족, 교회와 가정,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자는 취지다. CCC는 하루 한 끼 금식과 함께 매일 오후 1시에 52개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기로 했다.

박성민 대표는 “기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대통령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우리 국민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다”며 “훼파된 성벽을 바라보고 눈물로 기도하며 성벽 재건에 나섰던 느헤미야처럼 기도하면서 무너진 교회와 가정,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학생들의 시국선언도 들불처럼 이어지고 있다. 감신대 서울신대 성공회대 연세대 장신대 총신대 한신대 등 7개 대학 신학생과 3개 에큐메니컬 단체들로 구성된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2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제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신공양 사교(邪敎)의 무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신전을 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하나님 선교로서의 참여이다.…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고 천명했다.

사무엘 선지자는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온 족속을 향해 말한다.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삼상 7:3). 미스바는 기도만 하던 장소가 아니었다. 기도와 함께 우상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동반됐다. 이는 400여년 열왕 시대에 이른바 ‘개혁군주’들에게 나타난 공통점이었다. 북이스라엘 예후 왕과 남유다 히스기야왕은 우상을 타파하면서 바알 신전을 쪼개 변소로 만들었다(왕하 10:27).

박성민 대표는 “‘피의 메리’로 불렸던 영국의 메리여왕도 개혁자 존 녹스의 1만명 기도 군사를 무섭게 생각했었다”며 “‘스코틀랜드를 살려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내게 죽음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던 녹스처럼 신자들은 존 녹스와 느헤미야, 예레미야와 에스더가 되자”고 호소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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