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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노조, 고작 월 4000원 더 받으려 재파업 벌였나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킨 현대자동차 노조와 사측이 17일 타결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협을 마무리한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한 2차 임협안에 잠정합의했다. 이는 8월 하순 78%의 반대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하면 기본급 4000원,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 정도가 추가된 것이다. 이 때문에 2차 합의안 부결 가능성도 있었지만 노조는 14일 찬반투표에 부쳐 63%의 찬성률로 어렵게 가결시켰다.

최악 사태는 면했지만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발생한 피해는 현대차 파업 사상 최대 규모다. 14만대의 자동차 생산 차질에 3조원 넘는 손실을 냈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재협상은 불가피했지만 그때라도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충실했더라면 이런 천문학적 손실은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전면파업을 강행하는 등 압박 일변도였다. 하지만 평균연봉 1억원에 가까운 고임금 노조가 얻은 것은 임금 부문에서 고작 기본급 월 4000원과 상품권 30만원에 불과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재파업이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다행히 장기간 파업의 부담감과 피로감, 무노동 무임금 적용에 따른 조합원 임금손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등의 영향을 받아 5개월간의 임협 투쟁은 종료됐다. 그러나 현대차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현대차는 다음 주에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수익성 악화로 2010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를 포함한 연간 판매는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노조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또다시 막무가내식 파업을 반복한다면 회사와 조합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 모두를 망가뜨리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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