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靑 지시 없었다… 자발적 설립”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2일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기업들이 논의를 시작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재단”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는다고 보고 추진한 것일 뿐 청와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전경련은 그동안 그 시대에 필요한 것을 추구해왔고 지금은 문화를 통한 창조경제 발전이 절실하다고 보고 회원사와 논의해 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단 운영이 안돼 이달 초 이사진을 개편했는데 이때 많은 이사들이 스스로 그만뒀다. 만약 이권이 있다면 1년도 안 돼 이사직에서 물러날 수 있었겠느냐”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두환정권 당시의 일해재단과의 비교에 대해 반박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인선에 관여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최씨 연루설이 찌라시에 나돈 것은 알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거액의 기업 출연금이 순식간에 모인 것에 대해 “10대 그룹의 문화예산이 1년에 1조원이고 1000억원이 넘는 세월호 성금도 짧은 기간에 모금됐다”며 “모금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출범했으며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에서 800억원 가까이 출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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