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책-‘르네상스’] 삶으로 실천되는 복음 진리

한국교회의 대표적 강해설교자이며 ‘성화(聖化)’의 목회자인 박영선 서울 남포교회 원로목사에게 신앙 여정을 함께한 책을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오스 기니스의 ‘르네상스(복있는사람)’를 꼽으며, “30년 목회 여정을 걸어오다 발견한 책”이라고 했다. 책은 지난 5월 1일 남포교회 주보에 ‘이달의 추천도서’로 게시됐다. 박 목사는 “신앙은 위대한 것이고, 그렇기에 담대한 믿음을 필요로 한다”는 한 줄 평을 달았다.

박 목사는 요즘 격주로 주일설교를 하고 있다. 이사야서를 설교한다. 2주마다 다른 본문으로 설교하지만 결론은 거의 일치한다. ‘영광스러운 신자의 삶’이다. 고난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신자답게 걸어가자는 메시지다.

박 목사는 “우리가 사는 사회는 현대성이 휩쓸고 있으며, 인간 영혼의 깊은 질문은 왜곡된 채 삶이 위협받고 있다. 교회마저도 완벽주의와 율법주의가 득세해 일상의 삶에 대한 해석은 부재(不在)하다”며 “책은 혼돈 속에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주의와 일상의 소명, 사회문화적 책임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르네상스’는 복음의 진리가 삶으로 실천되면 개인이나 사회에 복음이야말로 사상 최고의 능력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박 목사는 이 책이 세 가지 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기독교 신앙은 예수로 말미암은 구원을 선포하는 복된 소식이라고 했다. “복음이 개인 구원과 내세적 소망으로만 오해되는데요. 복음은 하나님이 만물에게 복을 주시고 새롭게 하셔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일을 깊고 넓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독교 신앙은 각 개인의 현장과 일상에서 만들어지기에 위대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평범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일상을 기적의 현장으로 삼으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앙인이 사회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 신앙이 소모적으로 비난을 받는 것과 동시에 현실을 외면하는 주장으로 추상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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