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벽지 ‘나홀로 여교사’-경찰 핫라인 만든다

정부가 도서벽지의 ‘나홀로 근무 여교사’ 등 안전 취약지역에서 일하는 여성 근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보급하기로 했다. 스마트워치의 긴급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달려오는 시스템이다. 여성 근무자들이 거주하는 관사에는 잠금장치와 방범창 등을 보강한다. 교사와 보건소·우체국 직원 등이 공동 거주하는 통합관사도 확충한다.

정부는 22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전남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대책이다. 스마트워치는 도서벽지 여성 근무자 1366명에게 이달 중 보급된다. 스마트워치 긴급 버튼이 울리면 112상황실에 접수되고, 10m 오차 범위에서 위치가 파악된다. ‘긴급 상황’은 인근 경찰관과 별도로 지정한 사람(부모 등)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파된다. 경찰은 긴급 버튼이 울리면 최우선 출동 대상(코드 제로)으로 분류해 대처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성 근무자에게는 ‘혼자가 아니다’란 심리적 안정을, 나쁜 짓을 꾸미는 사람에게는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는 1차 저지선이 생겨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8개 도서지역에는 ‘도서 지킴이’를 지정하고 추후 경찰 인력 배치를 검토키로 했다.

‘기관 통합관사’도 추진된다. 학교와 보건진료소, 우체국 직원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형태다. 교육 당국이 관사를 짓고 다른 기관이 임대료를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도서벽지 학교의 25년 이상 된 노후 단독관사 680여개를 우선 통합관사로 전환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통합 관사 비율을 현재 44%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한다.

도서벽지의 관사는 안전에 취약한 상태였다. 정부 전수조사 결과 출입문 자동 잠금장치가 있는 학교관사는 9.2%, 우체국관사는 15.6%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달 중 모든 관사의 출입문을 자동 잠금장치로 교체하고 센서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방범창은 8월까지 완료한다. CCTV는 사생활 침해 요소가 있으므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설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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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전수민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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