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병사성당·수녀 사택, 문화재로 지정

‘한센인의 천사’ 오스트리아 수녀가 거주하던 사택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 있는 ‘고흥군 소록도 병사(病舍)성당’과 ‘고흥군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을 각각 등록문화재 제659호와 제660호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고흥군 소록도 병사성당’은 소록도 내 한센인(나환자)들의 생활공간에 1961년 건립된 벽돌조 성당이다. 한센인들이 직접 경사지를 평탄한 지형으로 만들고 바닷가에서 모래를 채취해 벽돌을 만들어 지었다. 한센인들의 육체적·정신적 아픔을 치유하는 영적 장소가 되었던 곳으로, 소록도 병사 지역 내 유일한 성당이다. ‘고흥군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은 1938년 건립된 벽돌조 주택으로, 40여년간 소록도 내 한센인을 위해 적극적인 의료 봉사활동을 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거주하였던 집이다.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인으로 1962년과 1966년 각각 소록도를 찾아왔다. 문화재청은 “이들이 거주했던 주택은 희생과 봉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지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문화재 소유자, 고흥군 등과 협력하여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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