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증인 만드는 전도법, 한국교회와 나누고 싶어요”

Է:2016-05-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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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미션어워드’ 수상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

“예수의 증인 만드는 전도법, 한국교회와 나누고 싶어요”
최근 서울 구로구 개봉로 광진교회에서 만난 민경설 목사가 전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 목사는 전도의 방법보다 ‘예수증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 초창기인 1980년대 중반, 연탄을 배달하며 생계를 꾸리는 교인이 있었다. 그는 매주 새신자 2∼3명을 교회에 데리고 왔다. 1년이 지나니 그가 전도해온 사람은 100명을 훌쩍 넘었다. 그 교인은 "연탄을 배달하다보면 예수님을 믿을 것 같은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그런 사람에게는 연탄을 2장 더 얹어주면서 "같이 교회 가자"고 하면 여지없이 "OK"라는 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민 목사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전도하는 법'에 대해 깨달았다. 사실 전도는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민 목사가 발견한 전도의 답은 '성령'에 있었다. 세계적인 신학자 존 스토트(1921∼2011)도 "복음 전도의 원동력은 하나님의 영"이라고 말했다.

민 목사는 자신이 깨달은 ‘전도법’을 공유하기 위해 1993년부터 목회자를 대상으로 ‘전도동력세미나’를 열었다. 3년 뒤 미래목회연구원을 창립하고 본격적으로 전도에 팔소매를 걷어붙이면서 세미나 대상을 평신도까지 넓혔다. 1년에 목회자와 평신도 각각 2회씩 총 4회 세미나를 연다. 평신도 세미나의 경우 2000∼3000명이 모인다. 그동안 전도동력세미나를 거쳐 간 목회자는 2500여명, 평신도는 10만명에 이른다. 단일 전도세미나로는 최장수, 최대 규모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농촌교회 목회자는 “이제 사막에서도 목회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전도동력 ‘성령’=동력(動力)은 ‘어떤 힘을 밀고나가는 힘이나 그런 힘을 만드는 에너지원’을 의미한다. 민 목사가 전하는 전도의 동력은 ‘성령’이다. 최근 서울 구로구 개봉로 광진교회에서 만난 민 목사는 성경 구절을 읊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성령을 먼저 체험해야 삶 속에서 예수님을 나타내는 ‘예수증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증인이 ‘되라’가 아니라 ‘되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성령을 체험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예수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알리고, 예수님의 입이 되어드리고 그분의 팔과 다리가 되는 것이죠.”

전도동력세미나는 전도하는 방법보다 예수증인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축구전도 카페전도 사영리전도 피자전도 등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교인들이 먼저 성령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민 목사는 “교인들이 예수증인이 되지 않으면 어떠한 방법론도 소용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부흥이 안 되는 건 예수증인이 적기 때문입니다. 예수증인으로 바로 선 게 아니라면 어떠한 전도 프로그램도 생명력이 없는 것이죠. 반면 예수증인이 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전도가 됩니다.”

교회 부흥이 아니라 성령님을 초대하는 데 집중하면 전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얘기다. 이런 일이 있었다. 한 목회자는 교회에 성도가 모이지 않자 좌절했고 결국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목사이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어 고층 건물을 세우는 공사판을 돌아다녔다. 무거운 철근이 자신의 위로 떨어져 죽길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전도동력세미나에 참석한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후 그는 교회 부흥이 아니라 성령님에 집중해서 목회를 펼치고 있다고 민 목사는 전했다.

실제로 민 목사는 그동안 전도동력세미나를 하면서 성령님의 임재를 수없이 경험했다. 파독광부로 있다가 마흔 넘어 한국에 돌아온 뒤 결혼에 실패해 자살을 생각했던 교인이 세미나를 듣고 회복됐다. 그는 민 목사의 강의를 듣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했다”고 고백했고 지금은 가정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한다. 목회자였던 남편이 몰던 차에 아들이 치여 숨진 뒤 우울증을 겪었던 사모도 세미나에 참석한 뒤 의욕을 찾았다. 그는 아들의 사망보험금 전액을 교회에 헌금했고 이후 늦둥이를 얻었다. 그가 소개한 에피소드들은 ‘어떤 방법으로 전도를 해서 교인 수가 얼마나 늘었다’는 내용이 아니었다. 모두 주님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불신자들은 성경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게 아닙니다. 행사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게 아니에요.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접촉점은 바로 사람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불신자가 말씀을 깨닫고 진리에 눈을 뜨게 되는 겁니다. 전도동력세미나는 그런 ‘예수증인’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수증인 되면 전도가 자석 같이=많은 교인들이 전도를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직접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 목사가 전하는 전도는 다르다. 예수증인이 되면 ‘예수님 믿을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긴다고 했다. 교회 개척 초창기에 연탄배달을 하며 전도를 했던 교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영혼을 끌어당기는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전도의 동력이 성령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본인이 직접 사람을 붙잡아 당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택한 영혼이 끌려오는 것입니다. 자석이 지나가면 저절로 못이 달라붙는 것처럼 말이죠.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가 3000명을 전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베드로가 3000명을 일일이 쫓아다닌 게 아니에요. 3000명이 베드로를 쫓아온 것이죠. 성령님이 전도의 동력이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장을 지냈던 민경배 연세대 명예교수도 전도동력세미나에 대해 “한국교회사에 반드시 한 줄이라도 남겨야 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민 목사의 표정에선 이 시대에 많은 ‘예수증인’이 세워지길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의 책상엔 ‘멈출 수 없는 사명, 전도’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민 목사의 말을 노트북에 받아 적는 기자에게도 “진짜 복음을 전하는 예수증인의 삶을 살길 바란다”고 수차례 당부했다. “그러지 않으면, 그런 증인을 세워나가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소망이 없다”는 그의 말에는 현재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었다.

민 목사는 “앞으로 전도동력 대학원을 만들어 예수증인을 세워나가는 후배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게 남아있는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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