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대표 “어떤 경제 선택하느냐 중대 기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박근혜정권 경제 실정 심판’과 ‘서민경제 회복’을 키워드로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김 대표는 특히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배신의 경제’로 규정하며 비판의 날을 벼렸다.

수도권 9곳의 유세 현장을 방문한 김 대표는 가는 곳마다 현 정권의 경제 실정 비판에 열을 올렸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더불어경제 중앙선대위 출정식’에서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하느냐는 차원을 넘어 어떤 경제를 선택하느냐는 선거”라며 “우리의 목표는 의석 몇 개가 아니고 경제”라고 선언했다. 경기 안산 지역 집중유세에서는 “이번 총선은 배신의 경제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부·여당이) 경제를 운용하는 방식에 큰 잘못이 있어 오늘날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방향 전환을 못하면 그간 성공을 자부했던 경제성장과 정치 민주화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앞서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이 한 라디오에서 경제 민주화를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어떻게 헌법적 가치를 포퓰리즘이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 헌법도 안 읽어본 사람 같다”며 반격했다.

당 선대위는 첫날 유세활동의 방점을 ‘서민경제’에 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0시 동대문의류상가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선대위 출정식은 남대문시장에서, 동대문구 지원 유세는 경동시장 앞에서, 경기 안산 집중유세는 대형마트 앞에서 개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서민의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위주로 유세 동선을 짰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수도권 선거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서울 선거가) 잘될 것으로 본다. 서울 유권자들은 표를 던질 때 다른 지역구와 다르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일정팀에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지친 기색도 숨기진 못했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연세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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