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좋아하는 버킷리스트 키워드 4가지

이 땅의 도시에서 하늘의 도성으로 가는 여정 위에 있는 크리스천. 이들의 버킷 리스트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항목은 무엇일까.
국민일보가 19일 분석한 국내외 크리스천 30여명의 버킷 리스트에는 키워드로 말씀, 기도, 전도, 봉사가 각각 7회 이상 나왔다.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는 크리스천은 말씀으로 자기 영혼을 밝히고, 타인을 구제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마 6:10) 하는 의무를 갖기 때문이다.

말씀

성경 통독, 필사, 암송은 버킷 리스트의 주요 항목. 모태신앙인 신모(48)씨는 ‘내 나이만큼 성경을 반복해 읽고 싶다’고 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8세. 통계대로라면 신씨는 성경을 약 80독 해야 한다. 신씨는 “성경 통독은 하나님의 진리를 묵상하고 실천하는 길잡이가 된다”고 말했다. 성경을 66권별로 하나씩 끊어 읽거나 읽기표를 이용하면 좋다.

서울 소망교회 이창식(61) 집사는 성경 일부를 통째 암송하고 싶다고 했다. 미 유명 기독교 작가이자 목회자인 조 맥키버도 자신의 삶에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성경 한 장을 외울 것을 권한다. 그는 “처음에는 해당 장을 반복해서 읽고 묵상한다. 다음 여러 주석을 공부하고, 크게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한 구절씩 수시로 암송한다”고 소개했다.

기도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가 대화하는 방법이다. 이 대화는 우리의 영혼을 숨쉬게 한다. 클라리네티스트 양송희는 ‘하나님 음성을 제대로 한 번 듣고 싶다’고 썼다. 그는 “내 삶 속에 일어나는 놀라운 사건들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고 있지만 하나님의 명확한 음성을 죽기 전에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밀하면서도 강력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중보자(딤전 2:5)로 세웠다. 우리가 예수의 이름으로 함께 구하면 하나님은 이에 응답하신다. 조 맥키버는 지난해 9월 홈페이지(joemckeever.com)에 공개한 자신의 버킷 리스트에서 ‘기도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썼다. 우리가 소그룹이나 교회 공동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다.

전도

영국 청년 사역자 마틴 선더스는 지난해 4월 자신의 트위터(twitter.com/martinsaunders)에서 ‘교회로 친구 초청하기’를 신앙을 키워줄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는 “친구나 이웃이 내가 교회로 초대해주길 기다릴 수 있고, 그 초대를 좋아할 수도 있다. 또 우리의 전도로 그들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늘푸른교회 노은주(49) 권사는 ‘우리집 거실로 전도 대상자를 초대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노 권사는 “매년 교회에서 하는 대규모 새신자 초청잔치 전에 전도 대상자들을 집에 먼저 초대해 교제를 하면 복음에 대한 마음 문을 열기가 훨씬 더 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행 1:9)하라고 했고,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있을 것(고전 9:16)이라고 했다.

봉사

기부, 봉사, 선교는 리스트에 가장 자주 등장한다. 가수 노사연은 ‘남편과의 사역을 통해 축복의 통로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남편 이무송이 이끄는 크리스천 연예인 합창단 ‘Acts29’를 돕고 있다. 탈북 후 기독교 신자가 된 이성호(가명·27)씨는 “통일이 되면 북한 고향 땅에 학교를 세우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영화 ‘신이 보낸 사람’(2014) 감독 김진무는 “가난과 병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구제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크리스천 배우 황인영은 ‘전쟁 피해 지역 봉사, 빈곤지역 어린이를 가르치는 봉사,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봉사,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 주님을 알리는 봉사’로 버킷 리스트를 채웠다. ‘가족과 함께 단기 선교여행’, ‘선교지에서 한국어 가르치기’도 몇몇 리스트에 있었다.

강주화·조경이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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