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워런 버핏’ 실종사건은 시진핑의 상하이방 포위작전?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를 휩쓸고 있는 대대적 사정 움직임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좌장으로 한 ‘상하이방’ 포위작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11월에 있었던 아이바오쥔 상하이시 부시장 해임이 바로 권력투쟁의 신호탄”이라면서 “아직 초반전이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2017년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투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에서는 현재 아이바오쥔 부시장 해임에 이어 한때 상하이에 본사를 둔 거대 투자기업 푸싱그룹 회장 궈광창의 실종설이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들은 모두 장쩌민 전 주석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돼 있다.

상하이 바오산제철 출신으로 중국 자유무역시험지구 책임자이기도 했던 아이바오쥔은 경제계획, 물가, 에너지개발, 항만, 사회안정 등을 담당하면서 상하이 경제계와 관계를 아우르는 거물이었다. 그는 장 전 주석과 가까운 인물로 장 전 주석의 아들인 장먼헝과도 자주 어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먼헝은 지난 1월 중국과학원 상하이 분원 원장직에서 갑자기 해임됐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은 지난 10일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4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궈광창은 그사이 당국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궈광창은 비리혐의로 구속된 아이바오쥔과 관련된 수사를 위해 조사를 받았다는 분석이 우선 나오고 있다. 아이바오쥔은 푸싱그룹 계열 하이난 광업 상장에 도움을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패 혐의로 구금된 링지화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는 소문과 함께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야오강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부패 운동의 사령탑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점도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왕 서기는 지난달 2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20일에는 후야오방 전 총서기 100주년 탄생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이후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다. 왕 서기는 이전 3차례 잠적할 당시에도 모두 거물급 사정과 관련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큰 호랑이’의 낙마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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