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아픈 역사 생생히 담아…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5일 개관

Է:2015-12-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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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순악 할머니 뜻 따라 시민 모금·피해자 기부금 등 12억 들여 전국 네 번째 건립

잊을 수 없는 아픈 역사 생생히 담아…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5일 개관
대구 중구 서문로1가에 들어선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모습. 역사관 2층 복도에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붙어 있다(작은 사진).
대구 중구 서문로1가 중부경찰서 맞은편에는 흰색 벽면에 기와지붕이 있는 2층짜리 한옥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오는 5일 개관하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다. 개관을 나흘 앞둔 1일 오전 역사관은 막바지 개관 작업이 한창이었다. 출입문에는 ‘개관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에 붙어 있었고 역사관 관계자들은 1·2층을 오가며 조명을 설치하고 자료 위치를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부산 ‘민족과 여성 역사관’, 서울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개관하는 위안부 역사관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초다.

건물 내부는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1층 전시실은 지역 위안부 피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갖춘채 조명 설치만 남겨두고 있었다. 2층 복도 벽면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동안 활동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 2층 전시실과 교육관 등은 아직 비어있지만 개관 전까지는 작품이나 자료가 모두 전시될 예정이다.

역사관은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던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추진됐다. 2009년 12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건립을 추진한 이후 6년 만에 개관하게 됐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역사관 건립에 쓰라며 5000만원을 남기기도 했다.

역사관 건물은 1920년대 상점용으로 지어졌다. 그동안 시민들의 모금,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부, 여성가족부·대구시 지원금 등 12억5000만원의 건립 기금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하지만 보수 등을 이유로 개관이 수차례 연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층 규모(350여㎡)의 역사관에는 전시실, 영상 감상 공간, 교육관 등 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료·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또 1층에 팔찌·가방 등 희움 제품을 파는 판매대도 설치됐으며, 2층에 야외 전시·공연장도 마련했다. 건물 안뜰에는 건축 당시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90년 넘은 라일락나무도 잘 보존돼 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이인순(51·여) 사무처장은 “어렵게 개관하는 만큼 시민들이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역사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38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등록돼 있고 현재 생존자는 47명이다. 대구·경북에는 26명의 할머니가 있었지만 현재 생존자는 5명(대구4·경북1)뿐이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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