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회담 앞두고 기선 제압용 노림수?… 군 당국, 북한 SLBM 발사시험 정황 포착

Է:2015-11-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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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실패로 추정

北, 당국회담 앞두고 기선 제압용 노림수?… 군 당국, 북한 SLBM 발사시험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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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발사시험은 지난 5월 8일 SLBM 수중 발사시험에 성공한 지 6개월여 만으로, 군 당국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LBM 발사시험은 오후 2시쯤 이뤄졌지만 미사일 궤적은 포착되지 않았고 동해상에서 SLBM 보호막인 캡슐 파편들만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캡슐 파편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북한이 지난 5월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콜드 론칭’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SLBM을 캡슐 속에 담아 잠수함 수직발사관으로 발사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뒤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돼 비행하는 방식이다. 안정성이 있고 공간을 덜 차지해 2000t급 규모의 잠수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국의 판단과 달리 이번 시험의 성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잠수함 전문가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험 대외협력국장은 “수중 잠수함에서 캡슐을 수면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패했다고 단정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다른 해군 전문가도 “북한의 목적이 어디에 있었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사출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연료를 주입하지 않고 발사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점화까지 목표로 했다고 하면 실패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시험발사 때 사출과 점화에 모두 성공했었다. 당시 동체에 ‘북극성-1호’라고 적힌 SLBM 모의탄이 수면 위로 솟구쳐 150여m를 비행했다.

북한이 추가적인 SLBM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간 꾸준히 나왔었다. SLBM이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다양한 형태의 수중 발사시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은 수중에서 바지선을 이용한 발사시험을 수차례 했지만 실제 잠수함을 이용한 추가 실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발사시험 주기는 기술 수준에 따라 4∼6개월 걸린다. 지난 10월 북한이 신포항 인근에 사출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고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바다 등에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했었다. 따라서 이번 시험발사는 SLBM 개발 일정상 계획됐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시험은 남북이 지난 26일 판문점 내 통일각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한 직후 시행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형적인 ‘화전(和戰) 양면전술’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다음달 11일 당국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노림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은밀성과 기습발사 가능성으로 상당히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받고 있는 SLBM의 개발 진전을 과시해 남측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군사능력 과시를 위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SLBM 발사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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