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이하 청년층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사회 내 존재감이 사라지는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로 전락할 수 있다.”
영국의 의회 산하 기구인 ‘평등과 인권위원회(EHRC)’가 30일 경고한 내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저소득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영국에서 청년층의 문제들을 시급히 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3포(연애·결혼·출산 포기), 5포(3포+내집마련 및 인간관계 포기)에 이어 n포(모든 걸 포기)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눈여겨볼 만한 보고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EHRC는 ‘영국은 과연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34세 이하의 젊은 세대가 다른 세대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실업은 물론, 벌어들이는 돈 자체가 적어 경제적 독립이나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게 됐다”고 경고했다. 실제 영국에서는 지난 8월 기준 16∼24세 실업률이 14.8%로, 이는 영국의 근래 가장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업률(13.8%)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지난 5년간 소득증가율 역시 다른 연령대는 소폭 증가했지만 34세 이하는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현 상태를 방치할 경우 34세 이하 젊은층은 향후 수십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가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구 노령화로 젊은 세대에게 연금 등을 의지하려 한다지만 지금 그 젊은이들은 불행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영국 최대노동자단체 노조총회의(TUC)의 프란시스 오그래디 사무총장은 “정부와 의회, 대학 등이 이번 보고서를 심각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여 젊은이들의 불행을 더 이상 눈감아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영국의 기회균등재단(Equality Trust)의 던컨 엑슬리 소장 역시 “사회적 약자인 젊은이들을 위한 ‘기회균등’ 차원에서 정책적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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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젊은층만 가난해져”… 영국 의회 산하기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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