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남편과 개발한 독창적 스윙폼으로 우승 행진

Է:2015-08-0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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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때 스윙코치로 만난 남편 프로골퍼 꿈 버리고 최상의 외조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남편과 개발한 독창적 스윙폼으로 우승 행진
박인비(왼쪽)가 3일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남편 남기협씨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인비는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골퍼이지만 스윙을 보면 어딘지 어색하다. 교과서적인 정통 스윙은 아니다. 스윙을 시작할 때 아이언을 수직으로 들었다가 자연스레 몸과 함께 백스윙한다. 백스윙도 크지 않다. 코킹 동작도 거의 없다. 아마추어가 이런 백스윙이라면 거리를 내는 데 충분하지 않다.

고덕호 프로는 “박인비의 이 같은 스윙은 유연성이 부족한 자신에게 특화된 독창적인 스윙”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박인비는 임팩트 때 강력한 어깨 턴으로 충분한 거리를 내고 있다. 일관성 있는 부드러운 스윙 템포로 클럽을 가속시켜 거리와 정확성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컴퓨터 퍼팅’에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라운드당 퍼팅 수(29.28개)는 14위다. 하지만 온 그린 뒤 퍼팅 수는 1.760개로 4위다. 1위 스테이스 루이스(미국·1.727개)와 간발의 차다. 그렇지만 그린적중률이 루이스(73.5%·15위)보다 높은 4위(75.4%)에 있으니 전체적으로 낮은 스코어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박인비 자신도 퍼팅이 안 될 때면 퍼터도 바꾸면서 변화를 꾀하지만 퍼팅 라인을 읽어내는 천부적인 재질은 모든 선수들이 부러워하는 그만의 강점이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날 14번홀(파5)에서 7m 가까운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해 한꺼번에 두 타를 줄였고 이때 13번홀에 있던 고진영이 한 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날 박인비는 전날보다 4개가 줄어든 24개의 퍼팅을 기록, 27개의 고진영을 앞섰다.

한편 박인비가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을 고집하며 정상을 지킨 데는 남편 남기협(34)씨의 외조와 가족사랑에 힘입은 바 크다. 남씨는 박인비가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스윙코치로 만났다. 남씨는 프로골퍼의 꿈을 버리고 박인비에게 전념했다. 박인비의 체형에 맞는 현재의 독특한 스윙폼으로 교정하면서 2013년 메이저 3연속 우승을 같이 이끌었다. 둘은 투어를 다니며 사랑도 키워갔고 지난해 10월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골프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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