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마침내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메이저대회 4개를 석권하며 아시아인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이루지 못한 꿈을 ‘세리 키즈’ 박인비가 이뤄낸 것이다.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 전날 고진영(20·넵스) 등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턴베리 해안의 짓궂은 날씨 속에서도 군계일학의 실력을 발휘하며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2위 고진영을 거꾸로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보탠 박인비는 시즌상금 218만 달러로 이 부문 선두도 굳게 지켰다.
또 통산 16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메이저 퀸’임을 재차 입증했다.
20세이던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휩쓸었고 올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며 7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LPGA 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웹(호주·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6명에 불과하다.
남자 선수로도 보비 존스(미국)가 1930년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2000년) 등 6명만이 이 기록을 세웠다.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아널드 파머(미국)도 PGA챔피언십을 제패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을 이루지 못했고, 현 세계 캥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직 마스터스 우승이 없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우리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LPGA 투어 대회에서 12승을 기록, 한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은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었다.
박인비는 “대회 전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며 “에비앙 챔피언십이 남아 있지만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박인비는 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 골프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축전에서 “앞으로도 좋은 결실을 맺어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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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골프 여제’ 박인비, 전설이 되다… 아시아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4개 메이저대회 모두 석권… 지금껏 女선수 6명만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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