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캠프 살림에 보탰다 하고 끝내면 안되나”…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 윤승모씨에 전화 걸어

Է:2015-04-2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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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그건 힘들다” 거절… 홍 “회유나 협박은 아냐”

“1억원, 캠프 살림에 보탰다 하고 끝내면 안되나”…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 윤승모씨에 전화 걸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61) 경남지사의 측근이 ‘홍준표 1억’이라 적힌 ‘성완종 리스트’가 폭로된 뒤 돈 전달자에게 전화를 걸어 “캠프 살림에 보탰다 하고 끝내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지사와 이 측근은 이런 접촉이 회유나 압박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경남지역 모 대학의 총장이자 홍 지사 선거캠프 출신인 A씨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2일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부사장에게 “너한테 돈(1억원)이 온 것을 부인하기는 힘든 모양이지?” “돈을 네가 받아서 캠프 살림에 보탰다고 하고 끝내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윤 전 부사장은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윤 전 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1억원 전달자’로 밝힌 인물이다. A씨와는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성 전 회장의) 돈이 온 것을 부정하기는 힘든 모양이네”라고 다시 물었고, 윤 전 부사장은 이때에도 “그건 힘들다”고 대답했다. A씨는 윤 전 부사장이 “‘부인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흘 뒤인 지난 15일 경남도청 부속실에서 홍 지사를 만나 이런 통화 내용을 알렸다. 홍 지사는 “내가 거기(리스트)에 왜 꼈다고 하더냐” “윤 전 부사장이 나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더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어 “앞으로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A씨는 전했다.

홍 지사는 24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 등 측근과 윤 전 부사장의 접촉을 시인했다. 홍 지사는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을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회유 운운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한장섭(50) 경남기업 부사장은 이날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적이 있다”고 재확인했다. 소환이 임박한 윤 전 부사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사장으로서는 본인의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진술할 가능성이 크다. A씨는 “윤 전 부사장이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홍 지사는 ‘리스트 폭로’ 이후 줄곧 ‘배달사고’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지난 10일에는 “(성 전 회장이 리스트를)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돈 받은 사람이) 내가 아니니까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13일에는 “직접 연결이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이경원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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