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가안보실에 ‘사이버안보비서관’ 신설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해킹 등 사이버 테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이 신설된다. 사이버안보비서관의 신설로 국가안보실은 명실상부한 사이버 테러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이버안보비서관 신설을 골자로 한 ‘국가안보실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통과됐다. 최근 소니픽처스 해킹과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해킹 등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테러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감안, 본격적인 대비체제를 갖추는 차원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가 사이버안보태세 역량과 컨트롤타워 강화 차원에서 신설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은 이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겸하는 정책조정비서관과 안보전략비서관, 정보융합비서관, 위기관리센터장에 사이버안보비서관까지 5명으로 늘게 된다.

사이버안보비서관에는 해당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고 조직 장악력을 지닌 전문가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해 말 한수원 해킹 사건을 계기로 관계기관 전문가 3∼4명을 보강해 위기관리센터장 산하에 설치한 사이버위기대응팀이 흡수되고 미래창조과학부, 국가정보원, 행정자치부 등 유관기관 실무진이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안보비서관실 신설에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자문위원,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자문위원을 역임한 사이버분야 전문가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안보 특보로 임명했다. 또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도 “북한은 대한민국까지 오지 않아도 사이버를 통해 얼마든지 사회를 혼란시키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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