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청주 국민은행이 비슷한 팀 컬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양궁 농구’로 불리는 폭발적인 3점포와 다른 팀 보다 한 발 더 뛰는 악착같은 플레이로 하위 팀의 반란을 넘어 우승을 꿈꾸고 있다.
전자랜드와 국민은행은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 과정이 비슷하다. 전자랜드는 6위로 간신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국민은행도 3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와 국민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쉽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자랜드는 3위 팀 서울 SK를 3연승으로 이기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국민은행도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 인천 신한은행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양 팀은 창단 후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본 전략과 선수들의 마음자세도 꼭 닮았다. 두 팀은 정통 센터가 없기 때문에 리바운드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약점을 정확한 외곽포로 상쇄한다. 전자랜드는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을 무려 14개나 폭발시키며 상대를 제압했다. 3점슛 14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이다. 국민은행도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 10개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악바리 같은 근성도 비슷하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상대를 주눅 들게 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B급이지만 정신력만큼은 A급”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전자랜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23일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를 제압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전자랜드는 우리와 선수 구성과 처지가 비슷하다. 우리가 전자랜드를 보면서 저렇게 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최고참 변연하도 전자랜드의 경기를 보며 전의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변연하는 “전자랜드가 우리처럼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하고 수비도 조직력 있게 한다”며 “그래서 6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전자랜드 경기를 가장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가 남자 팀들 중에 가장 열심히 뛴다”면서 “우리도 스타일이 비슷하니까 전자랜드처럼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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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턱걸이·폭발적 3점포·악착같은 플레이… 남녀 ‘닮은꼴 농구’ 하위팀 반란 꿈꾼다
전자랜드, 6강 넘어 4강전서 선전… 국민銀, 우리銀과 챔프전 먼저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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