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살해 위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성공회연합 뉴스사이트 ‘ACN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의 일가족 5명은 지난 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세인트조지스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 교회 앤드류 화이트 사제는 “크리스천 정치인이 아내와 자녀 4명의 세례를 요청했다”며 “(IS가 위협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치러진 세례식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사랑스러운 세례식이었다”면서 “세례를 받은 아이 중 한 명은 내게 다가와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고 회상했다.
화이트 사제는 IS의 살해 위협 때문에 세례 교인의 이름 등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IS가 기독교 등 소수종교를 박해하는 절망적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훌륭하고도 담대한 일”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IS가 바그다드를 목표로 진격하고 있어 이곳 주민들은 언제 공격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있다. 세인트조지스교회화이트도 한때 1000명이던 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160여명만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더블레이즈는 최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수도 아르빌 인근 난민촌에서 만난 80세 할머니 빅토리아의 간증을 보도했다. 그는 IS의 서슬 퍼런 개종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다.
빅토리아는 IS가 자신이 사는 마을인 카람레스를 점령했다는 사실을 몰라 피난길에 오르지 못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교회에 갔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마을에 남은 10여 명의 기독교인과 함께 숨어 지냈지만 IS에 발각됐다.
IS 대원들은 이슬람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했지만 빅토리아는 “믿음이 있는 자만 천국에 갈 수 있다”며 거절했다. 그는 “우리가 이웃에게 사랑과 친절, 용서, 자비를 베푼다면, 이곳뿐 아니라 천국에서도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을 믿는다”며 “만약 당신들이 우리의 믿음 때문에 우리를 죽여야 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어떤 이유인지 확실치 않지만 IS는 빅토리아를 포함한 기독교인들에게 더 이상 개종을 강요하지 않고 풀어줬다. 빅토리아는 이후 마을을 탈출해 한 교회가 마련한 숙소에 살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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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죽음 위협 앞에서도 이라크 기독인들 굳건히 믿음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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