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61) 강원도교육감은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느낀 도민 여러분의 가장 큰 바람은 우리 아이들을 4년 전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소통과 협력, 민주적 가치가 더욱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임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난 임기 동안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애썼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학생 자기선택권 보장, 성적보다는 적성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의 입가에 웃음이 넘치도록 했다. 이런 마음과 노력을 도민들께서 인정해 주셨다고 본다.”
-강원교육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내세웠던 공약은 고교평준화, 친환경무상급식, 교원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업무경감, 혁신학교 운영, 학교인권조례제정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육 선진국’을 강조했다. 즐거운 공부를 위한 ‘수업복지’, 최고의 교육환경을 위한 ‘시설복지’,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는 ‘진로복지’ 3개 영역을 추진하려 한다. 사업 방법의 혁신을 위한 교사 연수와 새로운 수업방법의 개발과 확산에 역점을 두겠다. ‘학교시설도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학교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진학지원체제를 더욱 굳건히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
-강원교육방향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공통으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학력과 성적, 경쟁을 강조했던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우리 교육이 위와 같은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진정한 학력이란 학습 흥미도와 행복지수를 높여나가는 것이다. 한국과 핀란드 아이들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 2위를 다투지만 학습 흥미도 조사에서 많은 한국 학생들은 공부가 지겹다고 하는 반면 핀란드의 많은 학생들은 공부가 재미있다고 대답한다. 주입식 중심의 입시교육, 양적투입을 확대하는 고전적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 지식이 아니라 사고력·창의력·자기주도력 등 미래사회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학력이자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많은 힘을 발휘했는데 원인이 뭔가.
“우리 교육이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열과 경쟁의 자리에 배려와 화합을, 상위 몇 %를 위한 교육보다는 모두를 위한 교육이어야 함을 표심으로 주문했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충청지역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지난 4년을 검증해보니 진보성향이라고 불리는 교육감들이 학부모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었으며, 교육의 열망을 이뤄내는 진정성을 보인 것도 큰 요인이 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는 부모의 역할을 무척 강조했다. 자녀가 부모를 닮기 때문이다. 부모가 화목하고 밝은 모습, 책 읽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인다면 자녀들도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성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경쟁은 어제의 나와 하고, 옆자리의 친구와는 협동하고 화합하기를, 그리고 삶을 음유시인 같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대하는 긍정성을 갖기를 당부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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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인터뷰 “수업·시설·진로복지로 교육선진화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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