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사모님 절반만 지분 보유… 그나마 5%대

재벌가는 생각보다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 이 때문에 남편이 그룹 총수이지만 부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자산은 남편의 5% 수준에 그쳤다.

CEO스코어가 15일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 40개 기업집단을 조사한 결과 회장이 남성이고 부인이 생존해 있는 37개 그룹 가운데 20곳(54%)만 부부가 동시에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의 주식자산은 41조7850억원, 배우자는 2조3500억원이었다. 남편의 5.6% 수준이다.

이마저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 주식자산이 전체의 86%나 됐다. 홍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4%(1조5400억원)로 이 회장(11조8300억원) 주식자산의 13% 수준이다. 김씨는 LG와 LG상사 주식 등 4900억원어치로 구 회장(1조2700억원)의 38.6% 수준이다.

나머지 18명의 주식자산은 1인당 평균 170억원가량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부인 김미경씨의 주식자산은 913억원으로 3위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부인 곽숙재씨(742억원), 장형진 영풍 회장의 부인 김혜경씨(507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김승연 한화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333억원), 이순형 세아 회장의 부인 김혜영씨(213억원), 조석래 효성 회장의 부인 송광자씨(138억원), 이호진 태광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128억원) 순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해 4월 주식을 처분해 보유 지분이 없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씨,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 김영명씨, 허창수 GS 회장의 부인 이주영씨, 조양호 한진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도 주식이 없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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