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벨트는 흘러내리는 하의를 붙잡아두기 위해 쓰인다. 그러나 알고 보면 벨트의 저력은 상당하다. 고마움을 갖고 주시하는 부분은 품을 조절하는 역할이다. 블라우스가 몸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벨트는 기강을 잡아준다. 옷이 부해 보이면 긴장감을 더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벨트가 그 해결책이 되는 것이다. 길이 조절에도 영향을 미쳐 남아도는 옷자락을 위로 조금씩 잡아 올려 벨트 바깥으로 끄집어내면 옷의 표정이 달라진다(굵은 벨트를 구비하면 좋은 이유).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은 옷의 삶을 풍요롭게 물들인다. 벨트가 대수로운 또 하나의 요인은 상하의의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는 점이다. 위아래가 동일하면 ‘늘 같은 옷’이라는 식상함을 주기 십상이다. 몸 한가운데에 놓이는 벨트는 위아래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연출하는가 하면 허리선보다 높게 두른 벨트는 하체를 더 길어 보이게 한다.
벨트와의 동거에서 알아둘 중요한 수칙이 있다. 벨트 쇼핑은 신발의 색상을 염두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벨트와 신발 색을 맞추는 것이 패션의 불문율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터. 완벽하게 짝을 맞춰야 하는 법은 없지만 허리(벨트)와 발(신발)은 비슷한 톤으로 꾸미는 것이 세련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다. 벨트와 신발이 조화롭지 못하면 옷차림이 어긋나 보인다. 여러 색상으로 벨트를 장만하면 스타일을 내기가 쉬워진다. 통제와 연결을 실행하는 벨트는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특한 서포터다.
김은정(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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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노트] (21) 벨트, 중심 잡아주는 작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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