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덕담’ 서대길이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젠지를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팀 창단 후 최초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LCK 3번 시드 팀인 KT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젠지를 잡은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서대길은 경기 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바텀 주도권을 가져오는 밴픽이 이날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텀 주도권을 가져오는 밴픽을 주로 했고, 실제로도 바텀 주도권을 많이 가져와서 이긴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밴픽의 공로를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서대길은 “사실 점점 큰 경기가 될수록 밴픽이 가장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코치, 감독님께서 늦게까지 밴픽 회의를 해서 좋은 픽만 꽂아주시니까 편했다”고 말했다.
젠지의 강점인 오브젝트 한타에서 오히려 점수를 딴 것도 이날 KT의 승인. 서대길은 “젠지는 한타 때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걸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플레이에 당하지 말자는 얘기를 계속해서 팀원들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로 T1과 TOP e스포츠(TES), 어떤 팀이 올라오는 지엔 연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서대길은 “항상 느끼는 건,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어떤 팀이 올라오든 좋은 플레이를 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e스포츠 미라클 런의 대명사인 2022년 DRX의 ‘중·꺾·마’와 닮은 여정이지만, 서대길은 올해 KT는 KT만의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RX는 DRX의 서사다. KT는 KT만의 서사를 그려나가고 있다. KT만의 서사를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025년의 정상에 선다. 하지만 서대길은 “생각이 과하면 잘 안 되곤 했다”면서 “흐름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팀원들 모두 결승전이 처음이겠지만, ‘가장 높은 곳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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