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프랑스 백화점에 첫 상설 매장을 열기로 하면서 현지 패션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급 백화점과 초저가 패스트패션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쉬인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리 중심부 BHV 마레 백화점을 시작으로 디종, 랭스, 그르노블, 앙제, 리모주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백화점은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이 소유·운영하고 있다. SGM은 라파예트 그룹과 가맹 계약을 맺고 프랑스 전역 7곳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은 즉각 반대 입장을 내놨다. 라파예트는 이날 성명에서 “SGM의 결정에 깊은 불만을 표명한다”며 “초고속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위치와 관행은 우리의 상품 구성이나 가치관과 상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상드르 리오 라파예트 부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매장에 쉬인 같은 초고속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은 갤러리 라파예트의 영업 정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프랑스 여성기성복협회도 성명을 내 “직원, 고객 그리고 프랑스 패션계 전체를 모욕했다”고 규탄했다. 얀 리볼랑 협회장은 “하루에 거의 100만개의 제품을 파는 회사가 BHV와 라파예트를 이용해 무엇을 팔려고 하는가. 결국 쉬인의 온라인 매출은 더 증가할 것이며 프랑스 브랜드들은 더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거센 비판에도 SGM의 칼스테판 코탕뎅 최고경영자(CEO)는 RM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쉬인은 의류 부문에서 프랑스인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라며 “패션 흐름을 선도하고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대표하며 대중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백화점에 쉬인이 없다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쉬인의 로비스트가 되려는 게 아니다. 실사에서 쉬인이 프랑스 주요 패션 기업의 중국산 제품과 동일한 기준을 지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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