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제48회기 김동기 신임 총회장이 교단 내부의 안정과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김 총회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백석총회본부에서 진행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목회자 퇴직연금’과 ‘정년 연장’ 등 내부 현안은 선배들의 뜻을 이어 화합을 이끄는 자세로 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교회를 향한 사회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선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며 소통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3년간 직접 준비해 온 목회자 퇴직연금 제도 정착을 꼽았다. 그는 “모든 교단이 연금 문제로 상처가 많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가장 안전한 길을 찾아야 했다”며 국가 제도권 안에서 운영되는 방식의 안정성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 실행안으로 “노회 임원들부터 가입을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다만 미자립교회에 대해선 “기존 국민연금 납입금 지원 사업의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교단 내 민감한 현안인 ‘담임목사 정년 연장 개정안’에 대해서 김 총회장은 갈등보다 화합의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후임자를 구하기 어려운 농어촌·미자립교회의 현실을 위한 제도지만, 구성원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해당 개정안은 현행 만 75세인 정년을 개교회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후배 목회자들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교단 내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예장백석 실행위원회는 30일 90명 중 76명의 동의로 해당 개정안에 대해 원인 무효를 의결했다.
김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라며 비판을 피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는 특정 세력의 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펼치는 사람”이라며 “인격적인 공격을 당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리더십의 바탕에는 돋보이기보다 ‘평안’을 추구하는 그의 목회 철학이 자리한다. 그는 리더 개인의 독주가 아닌 “선배들이 닦아온 길에 숟가락을 얹고 같은 배에 올라타는 마음”으로 함께 나아갈 때 비로소 교단의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살아 숨 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신학이 현장에서 생명력을 얻어야만 교회가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며 “결국 신학이 살아 움직여야 소금이 녹아 맛을 내듯 교회가 사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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