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콤보 2만5000원?” 교촌, 중량 줄이고 가격 인상…소비자 불신 폭발

Է:2025-09-29 16:05
:2025-09-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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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제공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순살치킨 중량 축소와 핵심 재료 변경으로 ‘꼼수 인상’ 논란을 자초한 데 이어, 최근 서울 지역 대부분 매장이 배달앱 메뉴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하며 소비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하면서 업계 1위 교촌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서울 지역 다수 가맹점은 지난 19일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내 주요 메뉴 가격을 일제히 20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 가격은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랐다. 교촌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지역 매장의 90% 이상이 동일한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장 내 방문 포장이나 교촌 자체 앱을 통한 주문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교촌 본사와 가맹점 간 협의를 거쳐 이뤄진 조치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외 지역 가맹점들은 본사 권장 소비자가격을 따르거나, 개별적으로 2000~3000원 수준의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배달 전용 가격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중가격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소비자 불만도 누적되고 있다. 교촌뿐 아니라 bhc, 자담치킨, 맘스터치, KFC 등 주요 브랜드들 역시 이미 배달앱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론을 급격히 악화시킨 결정적 계기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었다. 교촌은 이달 초 순살치킨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이는 동시에, 닭다리살 100% 대신 닭가슴살을 일부 혼합해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더구나 이러한 핵심 재료 변경 사실을 사전 고지하지 않은 점이 신뢰 훼손으로 이어졌다. 닭가슴살이 통상 닭다리살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원가 절감과 품질 저하를 동시에 숨긴 사실상 꼼수 인상”이라며 반발했다.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교촌 본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8개월간 닭고기를 원활히 공급하지 않아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급망 관리 실패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본사의 운영 역량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교촌의 잇단 논란은 치킨 시장의 포화 상황과 맞물려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닭 호수를 낮춰 중량을 줄이거나,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등 고물가와 재료 수급난에 따른 ‘숨은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는 중이다.

반면 일부 경쟁사는 정면 돌파를 택하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교촌의 ‘꼼수 인상’ 논란 일주일 뒤, 노랑통닭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과 가격 안정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순살 메뉴 전 품목을 다시 닭다리살 100%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굽네치킨도 지난 7월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닭가슴살 혼합 여부를 논의했으나 닭다리살 100%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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