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연루된 KT의 서버 침해 정황이 확인됐다. 정부는 연이어 발생한 해킹 사고에 적극 대응하고 각 사업자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KT는 19일 전날 오후 11시57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침해 정황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KT는 통신사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정확한 실태 점검을 위해 외부 보안 전문 기업에 의뢰해 전사 서버를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향후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에 조속한 시일 내에 침해 서버를 확정하고 구체적 침해 원인과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를 시작으로 롯데카드, KT 등 연이어 해킹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이 사고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히 분석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현재 조사단은 해커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 어떻게 KT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었는지, 개인정보는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KT 침해 사고와 관련한 모든 피해나 조치에 대해서는 사업자(KT)가 책임지고 처리하기로 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62명이다. 약 2억4000만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2만30명의 이용자가 불법 기지국에 노출돼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정보,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파악됐다.
류 차관은 “기업이 고의적으로 침해 사실을 지연 신고하거나 미신고할 경우 과태료 등 처분을 강화하고 기업 신고 없이도 정황을 확보한 경우 정부가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또한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자체 조사결과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28만명은 주민등록번호, 가상결제코드, 내부식별번호뿐만 아니라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2자리, CVC 등이 유출돼 부정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롯데카드 조사 과정에서 당초 신고한 내용보다 큰 규모의 유출이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위규사항 확인 시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정 제재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안 사고 발생 시 사회적 파장에 상응하는 엄정한 결과책임을 질 수 있도록 징벌적 과징금 도입 등 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금융사가 상시적으로 보안관리에 신경 쓸 수 있도록 CISO(최고보안책임자) 권한 강화, 소비자 공시 강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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