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은 전쟁이 난 줄 모르고 살았을 정도로 산골이다. 이 마을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덕풍계곡은 골골이 흐르는 맑은 물, 수많은 폭포와 기암괴석을 자랑한다. 강원도와 경북 경계선인 응봉산(鷹峯山·999m)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심산유곡이다.
제 2용소 폭포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다.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입구에서 1용소까지 2㎞, 다시 2용소까지 2.4㎞다. 험난한 구간에는 대부분 철제계단이나 난간이 설치돼 있다.
구절양장(九折羊腸) 굽이져 흐르는 계곡은 감탄을 자아낸다. 계곡 양쪽에는 수직에 가까운 바위산 병풍이 둘러싸고 있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한 폭의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1용소 수심은 40m를 넘는다고 한다. 폭포 옆으로 이어진 철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뱀처럼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2용소에 닿는다. 높이 8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용트림한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 소(沼)가 거센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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