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중국을 방문해 한·중 지방정부 간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유 시장은 24일 베이징 한국언론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및 양완밍 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과 각각 만나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최상위 층위에선 정치·외교적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경제적으로는 과감한 교류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 간 관계는 다소 불편한 때가 있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원활한 교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유 시장은 쑨 부부장에게 “올해는 한·중 수교 33주년이자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이 되는 해로 한·중 모두에 중요한 시점”이라며 “올해 한국에서 열릴 제3회 한중지사·성장회의의 성공을 위해 중국 외교부가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쑨 부부장은 “지방정부 간 교류는 양국 우호 협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앙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 외교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유 시장은 양 협회장과 만남에서도 올해 회의가 양국 지방정부 교류·협력에 도움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한중지사·성장회의는 2015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한·중FTA 체결 1주년을 기념해 만든 협의체다. 2016년 인천에서 첫 회의가 열렸고 2018년 베이징에서 제2회 회의가 개최됐다.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열리지 않다가 7년 만인 올해 제3회 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번 회의를 9월 서울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 등을 고려해 회의의 격을 높이는 차원에서 일정 조정 방안을 중국 측과 논의하기로 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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