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 보낸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이 악의적이고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 사진을 게시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탄 전 대사의 영문 편지와 번역본을 갖고 윤 전 대통령을 만났고, 윤 전 대통령은 자필로 답장을 썼으나 구치소 규정상 반출이 어려워 김 변호사가 옮겨 적은 편지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갑작스러운 내란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어제 교정 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탄 교수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명령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특검의 수사를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기소 시점까지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이들의 접견을 금지했다.

윤 전 대통령은 “모스 탄 대사와 미국 정부가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나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이 같은 인식과 철학이 드러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다”며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동지들에게 격려와 안부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탄 전 대사는 ‘한국의 21대 대선은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인물이다. 서울대 특강과 서울시 초청 등을 이유로 지난 14일 방한했으나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관련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탄 대사는 지난 16일 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려 했으나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에 따라 만남이 불발됐다.
한편 특검은 3차례 윤 전 대통령의 구인을 시도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적부심 청구서를 제출하며 특검에 맞섰다. 윤 전 대통령 구속의 적법성을 따질 구속적부심 심사는 18일 오전 10시15분 열린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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