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휘하는 ‘김건희 특검’이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과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특검이 삼부토건 지휘부를 향한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특검은 삼부토건과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이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은 이 회장에게 10일, 정 전 대표에게 9일 각각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과 정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게 2022~2023년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부상하게 된 과정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부토건과 이종호 전 대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서 이 전 대표를 ‘키맨’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담당했던 인물인 만큼, 삼부토건 사건과 김 여사 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와 모종의 소통을 거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2023년 5월 14일 해병대 출신 지인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는 등 지원을 약속하자 삼부토건의 주가는 불과 두 달 만에 5배 넘게 올랐다. 특검팀은 조 전 회장과 이 전 대표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이종호 전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측근들에게 “나는 평생 민주당원이자 전국 대의원이었다”며 “이종호 전 대표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일면식도 없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번 21대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문재인정부 당시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고위 간부를 역임했는데,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새로운 지도부가 취임하면서 퇴임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한 지인은 “이 회장은 평소 정권이 바뀌면서 자신이 쫓겨난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와 함께 삼부토건 최대 주주였던 디와이디, 디와이디에 주식을 판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이응근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들의 주거지 7곳을 압수수색했다. 다음날에는 이 전 대표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와 활동 내용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응근 전 대표는 당시 대표이사를 맡으며 재건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는다.
박장군 박재현 구자창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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