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청년들 향한 복음의 외침

Է:2025-07-04 12:31
:2025-07-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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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면·공황 넘은 청년들 간증
선교공동체에서 경험한 회복

'아크크루 2025 썸머캠프'를 참가한 청년들이 3일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기도하고 있다. 아크크루 제공

“우리도 각자 오픈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겉만이 아니라 마음 깊은 상처까지 만지십니다.”

유하정 아크크루 대표는 3일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열린 ‘2025 썸머 선교캠프’ 개회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선교단체 아크크루가 주최한 이번 캠프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그대는 아름답다’를 주제로 이날부터 2박 3일간 진행된다. 하루 평균 30여 명의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시대, 아크크루는 복음으로 생명의 외침을 전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유 대표는 성경 속 ‘혈루증 앓는 여인’ 이야기를 언급하며 “예수님은 회중 앞에서 그녀를 ‘딸’이라 부르셨다”며 “이는 단순한 병의 치유를 넘어 수치를 명예로 바꾸는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믿음의 반대는 불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은 끝까지 사랑으로 우리 인생을 추적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3일 '아크크루 2025 썸머캠프'이 열린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찬양하는 모습. 아크크루 제공

말씀이 선포되자 청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여”를 외치며 통성으로 기도했고 예배당은 눈물과 간구로 가득 채워졌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언약 미래세대선교회 대표가 로마서 1장 1~7절을 본문으로 ‘아름다운 청년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하나님은 예수를 믿는 청년을 넘어, 제자로 부르시고 리더로 세우기 위한 준비를 하신다”며 “청년의 시기는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때”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시대의 사상과 문화, 가치관을 분별하며 복음을 위해 살아갈 청년들을 하나님은 찾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아크크루는 2023년 여름, 단 3명의 청년이 중동의 T국 단기선교를 준비하며 기도 모임을 가진 것이 시작이다. 이후 공동체가 점차 확장돼 첫 캠프에 60여 명, 이번 여름 캠프에는 총 32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중 약 10%는 MK(선교사 자녀)였고, 전체 평균 연령은 약 27세로, 20대 청년층이 중심이 된 선교 캠프였다.

유하정 아크크루 대표가 3일 '아크크루 2025 썸머캠프'이 열린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개회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아크크루 제공

아크크루는 스스로를 ‘한국교회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미전도종족 선교단체’로 소개하며, 청년들이 주일엔 본교회를 지키고 평일엔 선교 공동체에서 훈련받는 건강한 신앙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모토 아래, 청년들의 선교적 정체성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선교는 특정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가정·직장·캠퍼스 어디에서든 살아내야 할 일상”이라며 “우리의 ‘본캐’는 선교인이라는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캠프의 주제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그대는 아름답다’는 자살, 무기력, 자기혐오, 정신적 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복음적 선언이다. 유 대표는 “처음부터 믿음이 좋은 청년들만 오는 것이 아니다. 우울, 불면, 불안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거나 인생의 무게를 안고 오는 이들이 많다”며 “그러나 실제로 이 자리에서 회복된 사례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 간사로 섬긴 이하은(가명·32)씨도 그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불면증이 생긴 그는 아크크루 제자훈련 3기를 통해 회복의 전환점을 맞았다.
“기대 없이 훈련에 참여했는데, 한 간증 시간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불면증에서 회복된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이 영역의 불신을 깨자’는 결단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약을 줄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약 없이도 잠드는 날이 점점 늘고 있어요.”

비슷한 고백은 김창우(29)씨에게서도 나왔다. 그는 작년부터 불면증과 ‘폭발머리증후군’으로 고통받으며 하루 3시간도 채 자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고, 공황에 가까운 증상까지 겪었다. 회복을 위해 뇌파 치료, 한약, 운동, 수면 영양제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청년들이 3일 '아크크루 2025 썸머캠프'이 열린 서울 은평구 팀수양관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찬양하고 있는 모습. 아크크루 제공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크크루를 알게 된 그는 제자훈련에 참여하며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김 씨는 “공동체 안에서 기도와 교제를 나누며 잠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졌고, 예배와 말씀이 다시 일상에 기쁨으로 자리 잡았다”며 “지금은 6시간 이상 자는 날도 있고, 교회 예배가 기다려지는 삶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복음에 빚진 자”라는 정체성을 고백하며 간사 사역과 튀니지 단기선교도 결단했다.

아크크루는 이 같은 은혜가 일회성 감동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후속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주 월요일 ‘게더링 예배’를 통해 선교지 소식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고, 상·하반기 제자훈련, 여름·겨울 단기선교, 청년 리더 발굴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인스타그램에서 ‘솔라커플’로 활동 중인 김유림(25)씨도 “SNS 사역을 하면서 세상적 유입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메시지가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해주시는 듯했다”며 “제자훈련 3기를 수료한 뒤 더 깊은 선교훈련을 받고 싶어 캠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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