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민간 달 착륙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6일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가 착륙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리질리언스는 이날 오전 3시15분 달 표면과 100㎞ 거리에서 착륙을 시작했다. 예정 착륙 시간은 4시17분이었다. 하지만 착륙 직전 관제실과 통신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재기동을 시도했지만 통신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정했던 착륙에 필요한 속도까지 감속하지 못한 것이 확인됐다. 달 표면에 최종적으로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통신 회복은 곤란하다고 판단해 임무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지구와 달 사이 경제 경제권 구축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 아이스페이스는 이번에 달 착륙에 성공하면 달에서 채취한 모래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착륙에 실패하며 이는 수포로 돌아갔다.
정부 및 민간에선 큰 기대를 가지고 착륙 과정을 지켜봤으나 실패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 지요다구에선 이날 기업 관계자 등 약 500명이 모여 응원 이벤트를 열고 착륙 과정을 지켜봤다. NHK는 “착륙 예정 시간을 지난 뒤 통신 두절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 굳은 표정을 지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엑스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이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진 않는다”며 “곧바로 과제를 검토해서 다음 도약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앞서 2023년에도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고도 측정 오류로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엔 고도 5㎞를 달 표면으로 잘못 인식해 착륙 과정을 이른 시기에 시작하며 연료 고갈로 착륙에 실패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실패 원인을 분석해 2027년 수송량을 대폭 늘린 신형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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