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손실보상 협의에 본격 착수한다. 시는 연내 보상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 지연 우려를 해소하고, 조속한 공사 착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오는 5일부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편입되는 토지와 물건 등에 대한 손실보상 협의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보상 대상은 사유지 668필지(37만9074㎡)를 비롯해 건축물 등 지장물 1만1397건, 영업 손실 90건, 농업 피해 28건(3만3543㎡), 주거용 건축물 소유자 및 세입자 378가구 등이다.
보상 절차는 지난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시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5개월간 기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토지·물건 조서를 작성했다. 이어 7월에는 손실보상 계획을 열람·공고하고, 소유자와 관계인들에게 열람 및 이의신청 기회를 제공했다. 접수된 이의 사항은 8월 중 현장 확인을 거쳐 조서를 보완했다.

보상액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됐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1개 감정평가 법인을 선정하고, 부산시장과 토지소유자가 각각 1개씩 추천해 총 3개 법인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를 수행했다. 모든 조사는 소유자 입회하에 이뤄졌으며, 시는 보상 누락과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보상 협의는 시청 신공항사업지원단을 비롯해 가덕도동 행정복지센터,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옛 천가초 대항분교) 등 3곳에서 진행된다. 시는 주민 접근성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심과 현장에 협의장을 운영하고, 협의 대상자들에게 개별 안내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민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연내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 중단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사업 지연 우려를 불식시키고, 가덕도신공항이 남부권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 조속히 착공·개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 핵심 기반 시설을 포함해 총 666만9000㎡ 부지를 매립·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산을 발파해 1억5000㎥의 흙과 돌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2억3000㎥ 규모의 해상 매립을 진행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을 포함한다. 최근 우선협상자였던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 문제를 이유로 협상에서 이탈하면서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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