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한 야산에 4명이 탑승한 해군 해상초계기 한 대가 추락했다.
29일 해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인 P-3C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해군이 해당 기종을 30년간 운영하면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오후 1시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를 이륙한 사고 비행기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기지 인근에 추락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사고대책본부 구성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추락 당시 비행기에는 4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소방당국은 이들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7대와 소방헬기 2대, 소방대원 40명을 현장에 급파해 진화 및 구조 활동을 벌였다.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추락한 P-3C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미국산 대잠초계기로,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다.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가 도입됐다. 전장 35ｍ, 전폭 30ｍ, 전고 11ｍ에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으며 어뢰와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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