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인근 노후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약 5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5분쯤 시작된 화재는 같은 날 오후 8시20분 초진됐다. 화재가 넓은 구역으로 번진 만큼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골목 등 진입로가 협소하고 노후화 된 건물이 밀집돼 있으며 내부에 다량의 가연물이 존재해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구역 일대는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인근 114개 점포 가운데 74개가 영업 중이었고 나머지 40개는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 중 48개 점포가 이번 화재로 소실됐다. 인력 446명과 소방차 100대, 굴삭기 5대가 진화에 투입됐다.
최초 화재는 노후 상가 1층의 비어있는 점포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불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오후 3시49분쯤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오후 4시37분쯤 2단계로 격상됐으나 오후 6시42분쯤 다시 1단계로 하향됐다.
화재로 70대 남성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화재로 인해 을지로 시청 방향 을지로3가~을지로4가 방향은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인근 지하철역인 을지로4가역 등에도 연기가 유입됐으나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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