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영웅’ 한민수, 장애 넘어 도전의 아이콘으로

Է:2025-05-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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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감독서 동기부여 강연가 변신
장애 넘어선 도전과 성장…후학 양성도 헌신
도전 의미 함께 나눠 “앞으로도 계속 도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한민수 감독. 박재구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의족을 착용한 채 성화대 마지막 구간 슬로프를 오르며 대한민국에 감동을 안겼던 ‘평창의 영웅’ 한민수(56) 감독. 그는 최근 ‘동기부여 강연가’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또 다른 인생의 빙판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한 감독의 인생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두 살 때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왼 무릎이 불편해 어린 시절부터 목발을 짚고 살아야 했다. 30세가 되던 해 골수염이 온몸으로 번질 위기에 처하자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그는 자신을 한정짓는 ‘장애’라는 단어에 머무르지 않았다. 한 감독은 “장애를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2000년 파라 아이스하키 창단 멤버로 시작한 한 감독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주장으로 첫 동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울보 주장’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를 오르고 있는 한민수 감독. 한민수 감독 제공

평창 이후 은퇴를 선언한 그는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장애인 선수 출신 최초 국가대표 감독으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한 감독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에는 신인 선수 발굴과 세대교체에 힘쓰고 있다. 청소년 파라 아이스하키 캠프 운영, 클럽팀 감독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감독은 “후학 양성을 통해 저 역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저를 통해 도전의 의미를 깨닫고, 저 역시 그들에게서 새로운 동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이후 이어진 강연 요청이 이제는 한 감독의 새로운 소명이 됐다. 한 감독은 6년째 전국을 누비며 동기부여와 장애인식 개선 강연을 펼치고 있다.

한 감독은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를 극복한 경험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은 마음가짐과 행동이 진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동기부여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한민수 감독. 한민수 감독 제공

그의 첫 강연은 용인대 특수체육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 한 감독은 “첫 강연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강연에서 10여분간 소개 영상을 보여주니 컴퓨터가 멈추는 바람에 진땀을 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강연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평창 대회 이후 과거 강연을 진행한 초등학교의 학생이 보낸 한 통의 편지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과거 강연을 들었던 초등학생이 졸업 전에 꼭 한 번만 더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준 적이 있었다”면서 “간절한 학생의 바람을 이뤄주고자 답장을 가지고 다시 학교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 서로 다른 걸음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의 바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빙판 위에서, 지도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강연장에서 한 감독의 도전은 항상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고 있다.

한 감독은 “제가 살아온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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