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토트넘)이 선수 생활 첫 우승컵이 걸린 결전을 앞뒀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이번 단판 승부에 많은 것이 달렸다. 토트넘은 맨유만 넘으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탈출한다. 대회 챔피언의 자격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손흥민으로서도 15년 동안 이어져 온 무관 경력을 마칠 기회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프로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정상에 서본 적이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그간 늘 한 끗이 모자랐다. 2016-2017시즌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그쳤고, 2018-2019시즌 UCL 결승전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에 밀려 우승컵을 놓쳤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 꿇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에는 의문 부호가 찍힌다. 최근 얻은 부상으로 본래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 부상으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은 긴 결장 끝에 1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했지만 움직임이 예전만 못했다. 슈팅은 한 차례에 그쳤고 6번의 볼 경합에서 모두 실패했다. 3번의 크로스도 번번이 빗나갔다.
우승이 간절한 건 맨유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리그에서의 하락세도 비슷하다. EPL 17위(승점 38·11승5무21패) 토트넘은 최근 6경기 무승(1무5패), 16위(승점 39·10승9무18패) 맨유는 8경기 무승(2무6패) 늪에 빠져 있다. 두 팀 모두 단일 시즌 구단 역대 최저 승점의 불명예 기록을 떠안은 상태에서 잔류권 최하단 팀들의 더비가 성사된 셈이다.
두 팀 모두 최근 무승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부상 선수가 많은 만큼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 우승 확률도 팽팽하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맨유의 우승 확률을 50.7%, 토트넘의 우승 확률을 49.3%로 집계했다. 시즌 맞대결 전적에선 토트넘이 3전승을 거둬 앞서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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