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충무공 탄신일인 28일 명예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
특허청은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거북선·측우기·금속활자 등 선조 우수 발명 15점의 명예 특허심사결과를 실시해 14점의 등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 대상 발명은 아자방 온돌, 금속활자를 활용한 인쇄 방법, 관상감 관천대, 자격루, 앙부일구, 측우기, 신기전기 화차, 은 정제 방법, 거북선, 비격진천뢰, 혼천 시계, 석빙고, 풍기대, 거중기, 대동여지도 작성 방법 등이다.
심사관들은 신규성과 진보성, 산업 이용 가능성 등 특허법상 특허요건을 심사해 대동여지도 작성 방법을 제외한 14점의 특허 등록을 결정했다.
거북선의 경우 폐쇄형 구조가 외부 공격으로부터 내부 공간을 보호하고, 상면 철판 못이 적군의 선체 등선을 어렵게 해 근접 전투에서 방어력이 향상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측우기는 직경·높이의 비율을 일정범위로 한정해 빗물의 증발을 방지하고,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담아 강우량 측정의 정확도를 높인 것에서 효과성을 인정받았다.
금속활자는 보관 및 활자의 재배열이 용이할 뿐 아니라 내구성이 우수해 반복적인 사용에도 인쇄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 앙부일구는 영침을 설치해 위치에 상관없이 정확한 시간을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허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됐다.
대동여지도는 19세기 세계적으로 지도가 활발하게 제작돼 차별화된 특징이 없다는 점에서 등록이 거절됐다.
선조 우수 발명은 등록특허공보 형태로 키프리스(KIPRIS)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발명의 출원일은 특허청 개청일인 3월 12일이며 발명 역사 순으로 출원번호와 등록번호를 부여했다. 신라시대 아자방 온돌이 1번, 18세기로 발명이 가장 늦은 거중기는 14번을 받았다. 특허 등록일은 발명의 날 6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19일이다.
특허청은 선조 우수 발명에 대한 명예 특허증을 제작해 발명품이 전시된 기관에 수여할 계획이다. 각 발명을 활용해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교육 콘텐츠도 제작하기로 했다.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명예 특허 심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했는지, 얼마나 큰 기술적 진보를 이뤘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발명의 날 60주년과 명예 특허 심사를 통해 발명의 가치를 되새기고 내일의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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