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이 27일 새벽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기습적으로 살포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포함한 회원 5명은 이날 0시20분쯤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에서 헬륨 풍선 8개에 납북 피해자 7명의 사진과 설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감옥에 갇힌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 등이 담긴 전단을 북측을 향해 날려 보냈다. 풍선은 남서풍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포된 전단은 무게 2㎏ 이하의 비닐 다발 형태로 납북자가족모임은 당초 풍선 10개를 준비했으나 헬륨가스 부족으로 8개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목적은 경기도나 파주시와의 대립이 아니라, 북한에 소식지를 보내 납북자와 국군 포로,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남서풍이 불어 서둘러 준비해 밤늦게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부터 파주, 연천, 김포 등 접경지역 3개 시·군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순찰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이 단체 외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파주시청, 경찰 등이 없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 23일 같은 장소에서 전단 살포를 시도했으나 바람 방향 문제와 특사경과의 대립으로 중단했다. 이후 현장에 천막과 장비를 남겨두고 살포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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