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근거 없이 철강 자재 등을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한 포스코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의 이 같은 그린워싱 행위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적발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표현하는 잘못된 표시·광고의 일종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자사 홈페이지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노빌트’ 인증을 받은 제품을 홍보하면서 “친환경 강건재”라는 문구를 활용했다. 이노빌트 인증은 포스코 강재를 건축용 강건재로 가공하는 고객사의 제품이 심사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될 경우 포스코가 부여하는 자체 인증 제도다.
하지만 실제 인증 심사 기준에서 친환경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이노빌트 인증을 받았다는 이유로 제품이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포스코는 ‘이오토포스’ ‘그린어블’ 등 다른 자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3대 친환경 브랜드”라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다. 공정위는 이들 역시 전기차 및 풍력에너지 설비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철강재를 분류한 브랜드일 뿐 친환경 제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포스코의 이 같은 홍보 행위가 소비자의 인식을 실제와 다르게 왜곡하고 건축용 강재 시장의 공정한 거래 질서를 해칠 수 있는 거짓·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보고 향후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스코는 이날 공정위 조치에 대해 “추후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추가적인 임직원 대상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내부 검토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자체 예방 활동을 통해 면밀히 점검·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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